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3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산 백신의 접종을 허용한다.

4일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현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국 내 외국인에 대해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물론 이는 첫 번째 조치일 뿐"이라면서 "곧 중국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해당 백신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접종되는 외국산 백신이 됐다.

바이오엔테크 대변인은 숄츠 총리의 발언 후 로이터에 자사 백신이 중국에 처음으로 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만을 허용하고, 외국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면서 '방역 자립'을 자부해왔다.

다만, 중국이 개발해 자국민에 접종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mRNA 백신보다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홍콩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은 84.5%에 달했지만, 시노백 백신은 60.2%에 그쳤다.

이와 관련 중국 내부에서도 '다른 종류의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중국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4월 영문 학술지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장기적인 '제로 코로나'는 추구할 수 없고 중국도 세계 흐름에 맞춰 다시 문을 열 필요가 있다면서 "서로 다른 기술의 백신으로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