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눈 주변 골절상을 입어 우려를 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사진)이 수술을 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까지 보름을 앞둔 시점이지만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빠르게 회복해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토트넘 측으로부터 손흥민이 수술을 잘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의무팀은 손흥민의 부상 부위 상태에 대해 소속팀인 토트넘 구단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한다”며 “의료진이 수술이 원한 대로 잘 진행됐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긍정적”이라고 썼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수술을 막 마친 시점인 만큼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1일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맞붙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부딪친 뒤 쓰러져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다. 왼쪽 눈두덩이가 퉁퉁 부은 손흥민은 검진 결과 눈 주위 뼈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안와 골절)돼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부상 정도가 간단치 않은 데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 한국 축구 대표팀 ‘절대 에이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를 만큼 월드클래스 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3번째 월드컵 출전의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 주장까지 맡은 손흥민이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줘야 한다.

본인이 출전 의지를 불태우는 만큼 관건은 손흥민의 회복에 걸리는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 월드컵 개막을 보름 앞둔 시점으로 우리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 △28일 가나와의 2차전 △다음달 3일 포르투갈과의 3차전 일정이 잡혀있다.

손흥민과 유사한 코뼈와 안와 골절상을 입고도 채 20일도 지나지 않아 벨기에 대표팀으로 2020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등의 전례가 거론되기도 한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팀 훈련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느냐는 현지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