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1년 만에 7억 떨어졌는데…"아직 끝 아냐" 경고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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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가파르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도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한국은행도 계속해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대출이자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를 이끌었던 자산가들조차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실수요자들도 관망세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데이터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 각 지역 아파트 가격이 연일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언제나 수요가 몰리던 서울 집값만 봐도 연 이은 금리 인상 여파에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아파트 가격 저지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데이터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올 10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32% 하락했습니다. 전주 내림 폭인 마이너스(-)0.28%에서 확대됐습니다. 이같은 하락 폭은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주간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역대급 매수세 위축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전주 -0.34%에서 -0.40%로, 지방은 -0.22%에서 -0.24%로 하락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모두 주간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기도 합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Fed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까지 반영된 통계에선 낙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갈수록 시장의 우려 폭이 더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23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의 경우 낙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 낙폭인 2012년 6월의 -0.36%에 근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단지에서 '급매' 거래가 속출한 송파구는 0.60% 내려 서울 25개 구 중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예컨대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전용면적 84㎡ 기준)는 지난달 말 17억9500만원에 팔려 지지선 18억원도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세운 신고가(24억8000만원)보다 7억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잠실주공 5단지(전용면적 81㎡ 기준)도 직전 거래가 29억5000만원보다 5억원가량 빠진 24억4100만원에 지난달 손 바뀜 했습니다. 강남구는 -0.23%에서 -0.28%로 낙폭을 키웠고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은평구(-0.40%) 등도 급매물은 쌓이지만 거래 문의가 전무한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천(-0.48%→-0.51%), 경기(-0.35%→-0.41%) 등 수도권도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파주(-0.82%), 화성(-0.64%), 동두천(-0.62%) 등지의 낙폭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전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약세를 면하기 어려워진 때문입니다. 올 10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37% 떨어졌습니다. 수도권이 0.51%, 지방은 0.24% 하락했습니다. 서울은 -0.43%를 기록했습니다. 모든 지역의 전세가 낙폭 역시 주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얼어붙은 매수 심리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년6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대출 이자가 연 7%까지 치솟는 등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추세로 들어가고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직 끝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진 이같은 부동산 시장 둔화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잇따른 금리 인상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내년엔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집 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집값 누적 전망치(-1.8%)보다 큰 낙폭입니다.
내년 수도권은 -2.0%, 지방은 -3.0%로 전망하며 지방의 매수세 위축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단기적으로 하락 폭 확대를 저지할 것”이라며 “지방은 상승기 동안 특정 지역·사업에 집중된 가격 상승이 나타나 하락 폭이 수도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대출이자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를 이끌었던 자산가들조차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실수요자들도 관망세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데이터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 각 지역 아파트 가격이 연일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언제나 수요가 몰리던 서울 집값만 봐도 연 이은 금리 인상 여파에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아파트 가격 저지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데이터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올 10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32% 하락했습니다. 전주 내림 폭인 마이너스(-)0.28%에서 확대됐습니다. 이같은 하락 폭은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주간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역대급 매수세 위축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전주 -0.34%에서 -0.40%로, 지방은 -0.22%에서 -0.24%로 하락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모두 주간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기도 합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Fed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까지 반영된 통계에선 낙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갈수록 시장의 우려 폭이 더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23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의 경우 낙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 낙폭인 2012년 6월의 -0.36%에 근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단지에서 '급매' 거래가 속출한 송파구는 0.60% 내려 서울 25개 구 중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예컨대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전용면적 84㎡ 기준)는 지난달 말 17억9500만원에 팔려 지지선 18억원도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세운 신고가(24억8000만원)보다 7억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잠실주공 5단지(전용면적 81㎡ 기준)도 직전 거래가 29억5000만원보다 5억원가량 빠진 24억4100만원에 지난달 손 바뀜 했습니다. 강남구는 -0.23%에서 -0.28%로 낙폭을 키웠고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은평구(-0.40%) 등도 급매물은 쌓이지만 거래 문의가 전무한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천(-0.48%→-0.51%), 경기(-0.35%→-0.41%) 등 수도권도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파주(-0.82%), 화성(-0.64%), 동두천(-0.62%) 등지의 낙폭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전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약세를 면하기 어려워진 때문입니다. 올 10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37% 떨어졌습니다. 수도권이 0.51%, 지방은 0.24% 하락했습니다. 서울은 -0.43%를 기록했습니다. 모든 지역의 전세가 낙폭 역시 주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얼어붙은 매수 심리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년6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시중은행의 대출 이자가 연 7%까지 치솟는 등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추세로 들어가고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직 끝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진 이같은 부동산 시장 둔화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잇따른 금리 인상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내년엔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집 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집값 누적 전망치(-1.8%)보다 큰 낙폭입니다.
내년 수도권은 -2.0%, 지방은 -3.0%로 전망하며 지방의 매수세 위축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단기적으로 하락 폭 확대를 저지할 것”이라며 “지방은 상승기 동안 특정 지역·사업에 집중된 가격 상승이 나타나 하락 폭이 수도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