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벅셔해서웨이가 3분기(7~9월)에 순손실 26억9000만달러(약 3조7950억원)를 냈다. 하락장에서 투자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벅셔해서웨이는 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에 순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4000만달러 순이익) 대비 적자전환했다. 벅셔해서웨이가 3분기에 순손실을 낸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이 기간 증시가 부진하면서 보유 주식의 가치가 하락, 투자손실 104억5000만달러(약 14조7400억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단 이는 장부상 손실이라 버핏이 큰 의미를 두는 숫자는 아니다.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큰 5대 종목인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셰브런,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중에서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 주가는 3분기 중 하락했다. 이들 5대 종목이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말 기준 73%다.

또다른 순손실 증가 원인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이다. 이언 피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으로 27억달러(약 3조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에 제조, 서비스, 소매유통 등 사업에서 영업이익 77억6000만달러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억7000만달러)보다 20% 늘어나며 월스트리트의 추정치를 웃돌았다. 벅셔해서웨이는 투자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벅셔해서웨이의 유틸리티·에너지 부문이 좋은 성적을 낸 반면 화물열차 운영사인 BNSF철도는 연료비 상승과 화물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 자동차보험회사 가이코도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 중 자사주 매입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4800억원)를 썼는데 이는 2분기와 비슷한 규모다. 벅셔해서웨이의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0억달러로 직전 2분기(1054억달러)보다 다소 늘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