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기업 스타벅스가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장 방문 고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 고가 음료가 많이 팔린 결과다.

호실적 거둔 스타벅스 "비싼 음료 잘 팔렸다"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4일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8.48% 오른 91.86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인 3일 호실적을 공개해서다. 스타벅스는 회계연도 4분기(7~9월)에 매출 84억10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였다. 월스트리트의 추정치는 매출 83억1000만달러, EPS 0.72달러였다.

스타벅스는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를 비싼 음료의 판매 증가로 꼽았다. 스타벅스는 “차가운 음료가 전체 음료 판매량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차가운 음료에 시럽과 휘핑크림, 유제품 등을 추가하면서 판매 가격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사라 트릴링 스타벅스 북미 사장에 따르면 ‘펌킨 스파이스 라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상승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매장 방문자 수도 늘었다. 세계적으로 매장당 매출은 7%가량 올랐다. 특히 미국 매장의 실적 증가가 평균 매출을 끌어올렸다. 스타벅스는 “미국 매장당 매출은 1년 전보다 11% 늘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평균 가격이 6%가량 오른 것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스타벅스는 당분간 가격을 더 올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반면 해외 시장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특히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시장 매출은 코로나19 규제로 16% 급감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3년 동안 EPS가 연간 15~20%, 매출은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