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금리 상승세 완화 기대"…채권형 ETF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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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 채권으로 눈 돌려
올들어 10월까지
美서 신규 상장된
채권·우선주 ETF 수
주식형보다 2배 많아
美국채 등 투자하는
캐피털그룹 ETF 등에
수억달러씩 유입
안정적 투자하려면
단기채 ETF가 유리
올들어 10월까지
美서 신규 상장된
채권·우선주 ETF 수
주식형보다 2배 많아
美국채 등 투자하는
캐피털그룹 ETF 등에
수억달러씩 유입
안정적 투자하려면
단기채 ETF가 유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 감소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가 늘어난 여파다. 반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신규 출시된 채권형 ETF에는 수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코어플러스인컴 ETF’에는 2월 상장 이후 3억3310만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미 국채, 회사채 등 비교적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6월 상장한 ‘본드블록스JP모간신흥시장 1~10년물채권 ETF’에도 1억531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기존 상장된 채권형 ETF로도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ETF리서치 회사인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투자등급회사채 ETF(LQD)’로는 총 36억57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ETF 순유입 상위 3위였다. 기존 운용자산(AUM) 대비 증가율은 10.48%에 달했다. 이외에도 ‘밴가드 조세감면채권 ETF(VTEB)’와 ‘SPDR 블룸버그 하이일드채권 ETF’로도 각각 34억4300만달러, 31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ETF들의 최근 수익률만 보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채권가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3년 만기 금리는 최근 3개월 동안 연 2.96%에서 4.64%까지 치솟았다. 장기채인 20년 만기 금리도 최저 연 3.14%에서 4.46%까지 올랐다.
다만 채권 금리가 Fed의 기준금리를 2~3개월 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미리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채권 ETF들의 분배금(배당금)이 높아지자 배당수익을 노린 투자자가 많아진 점도 순유입액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꼽히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최종 연 5%를 넘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TMF와 TLT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73.1%, -33.5%로 매우 부진한 편이다. 두 상품 모두 금리 변동에 민감한 장기채 ETF인 데다 TMF는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역으로 Fed가 금리 인하로 정책을 바꾼다면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Fed의 금리 인상 이후 단기적인 상승세를 노린다면 인버스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대표적인 상품은 ‘프로셰어즈울트라쇼트 미국채 20년물 ETF(TBT)’다. 미국 20년 장기국채 채권 지수를 2배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2%에 달한다. 다른 인버스형 채권 ETF인 ‘디렉시온데일리 미국채 20년물 베어3X ETF(TMV)’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1.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면 단기채 ETF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통상적으로 단기채 ETF는 장기채보다 금리에 따른 수익률 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지난 8월 상장한 ‘미국채 2년물 ETF(UTWO)’의 경우 상장 이후 -2.3%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S&P500이 10% 가까이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 또 다른 단기채 ETF인 ‘미국채 3개월물 ETF(TBIL)’는 8월 상장한 이후 0.18% 오르면서 S&P500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신규 채권 ETF 상장 ‘붐’
미국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미국 증시에서 출시한 신규 고정수익(fixed income) ETF는 총 79개로 집계됐다. 작년 기록인 78개를 이미 넘겼으며, 연간 신규 상품 출시 수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예정이다. 고정수익 ETF는 채권·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ETF를 말한다. UBS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신규 채권형 ETF 수는 같은 기간 출시된 대형주 주식형 ETF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출시된 채권형 ETF에는 수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코어플러스인컴 ETF’에는 2월 상장 이후 3억3310만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미 국채, 회사채 등 비교적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6월 상장한 ‘본드블록스JP모간신흥시장 1~10년물채권 ETF’에도 1억531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기존 상장된 채권형 ETF로도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ETF리서치 회사인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투자등급회사채 ETF(LQD)’로는 총 36억57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ETF 순유입 상위 3위였다. 기존 운용자산(AUM) 대비 증가율은 10.48%에 달했다. 이외에도 ‘밴가드 조세감면채권 ETF(VTEB)’와 ‘SPDR 블룸버그 하이일드채권 ETF’로도 각각 34억4300만달러, 31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ETF들의 최근 수익률만 보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채권가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3년 만기 금리는 최근 3개월 동안 연 2.96%에서 4.64%까지 치솟았다. 장기채인 20년 만기 금리도 최저 연 3.14%에서 4.46%까지 올랐다.
다만 채권 금리가 Fed의 기준금리를 2~3개월 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미리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채권 ETF들의 분배금(배당금)이 높아지자 배당수익을 노린 투자자가 많아진 점도 순유입액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꼽히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최종 연 5%를 넘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단기채 ETF가 더 안정적
서학개미들도 최근 미국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미국 채권 ETF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 4일~11월 3일)간 서학개미는 ‘디렉시온데일리 미국채 20년물 불3X ETF(TMF)’를 420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위였다. 이 ETF는 미국 20년 장기국채 채권 지수 운용 실적을 세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TLT)’도 이 기간 1874만달러를 사들였다.TMF와 TLT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73.1%, -33.5%로 매우 부진한 편이다. 두 상품 모두 금리 변동에 민감한 장기채 ETF인 데다 TMF는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역으로 Fed가 금리 인하로 정책을 바꾼다면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Fed의 금리 인상 이후 단기적인 상승세를 노린다면 인버스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대표적인 상품은 ‘프로셰어즈울트라쇼트 미국채 20년물 ETF(TBT)’다. 미국 20년 장기국채 채권 지수를 2배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2%에 달한다. 다른 인버스형 채권 ETF인 ‘디렉시온데일리 미국채 20년물 베어3X ETF(TMV)’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1.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면 단기채 ETF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통상적으로 단기채 ETF는 장기채보다 금리에 따른 수익률 민감도가 낮은 편이다. 지난 8월 상장한 ‘미국채 2년물 ETF(UTWO)’의 경우 상장 이후 -2.3%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S&P500이 10% 가까이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 또 다른 단기채 ETF인 ‘미국채 3개월물 ETF(TBIL)’는 8월 상장한 이후 0.18% 오르면서 S&P500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