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한 이례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수많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약세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조정 후에는 항상 더 길고 더 강하게 성장해왔다. 지금의 경제 상황이 경기 침체 직전이고, 정책 금리 인상의 막바지라고 판단한다면 내년과 2024년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서 동시에 수익이 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다르게 자산의 변동성과 정책적 불안감이 높다는 점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큰 장애물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는 변동성을 줄이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자산 배분과 분산투자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대형 공적연금과 기관투자가는 하나의 자산보다 중장기 자산 배분 전략, 즉 보수적인 목표수익 추구를 통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자산 배분, 분산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시간 분산과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나뉜다.

시간 분산 전략은 분할 매수, 적립식 투자 등 매입 시점을 나눠 투자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산의 상승 길목을 지키는 방식이다. 포트폴리오 분산은 글로벌 주식, 채권, 인컴,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동시에 투자해 시장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높은 개별 주식과 만기까지 수익이 확정된 채권을 같이 투자하는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다.

직접 투자는 종목을 분석하는 데 비교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쉬운 투자를 원한다면 펀드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주식형, 채권형 펀드에 비중을 정해 매월 일정한 금액을 분산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가 첫 번째 예다. 다음으로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인컴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펀드에서 시간 분산과 포트폴리오 분산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도 고려해봄 직하다.

차현우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