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단일주식 종목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따라 출시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 등 4개 자산운용사는 이달 중 ‘단일 주식 종목 ETF’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슬라, 한화자산운용은 애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엔비디아를 주요 종목으로 내세웠다.

한국 증시에 상장될 단일 종목 ETF는 지난 7월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미 증시에 상장한 22개의 단일주식 종목 ETF와 비슷하다. 하지만 상품의 성격은 정반대다. 미 단일 종목 ETF는 모두 해당 종목 수익률을 정방향 1배 초과 또는 역방향 1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옵션·파생상품인 셈이다.

반면 국내 단일 종목 ETF에 편입되는 종목은 총 10개다. 주식 한 종목과 채권 아홉 개 종목이 편입된다. 예컨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전자 단일 종목 ETF는 삼성전자를 30% 담고, 나머지 70%는 채권으로 채우는 식이다. 국내 상장하는 ETF 기초지수는 반드시 열 개 종목 이상으로 구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같은 ‘테슬라 단일 종목 ETF’라 하더라도 해외 ETF는 초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있는 반면 한국 ETF는 주식 비중이 낮고 채권 비중이 높은 안전자산으로 취급된다. 한국 상장 ETF는 개별 종목이 단기 상승하기를 기대하면서 투자하기에는 부적합한 상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조언이다. 퇴직연금은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돼 있는데 단일 종목 ETF를 편입하면 연금계좌 내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79%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