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더티밤' 관련 러시아 입장 두둔…"美, 젤렌스키 감싸"
북한은 6일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더티밤'(dirty bombs)을 생산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을 두둔하며 미국이 러시아 견제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감싸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러(북러)교류협력촉진협회 회원 길명성 명의로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러시아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젤렌스키 당국은 이미 국가과학원 핵연구소와 드네프로페트롭스크주(우크라이나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동부선광연합기업소에 '더러운 폭탄'(더티밤) 제조와 관련한 지시를 주었으며 현재 그 과정이 마감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로, 핵폭발과 같은 파괴적인 위력은 없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제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지만, IAEA는 3일(현지시간) 현장 검증 결과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 '더티밤' 관련 러시아 입장 두둔…"美, 젤렌스키 감싸"
그럼에도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우크라이나를 비호 두둔한다"며 "미국식 편 가르기"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연일 자국과 크게 관련 없는 문제에도 러시아 입장을 옹호하고 미국을 비난하며 우방국에 밀착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북한은 제3국에 보내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으로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공급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자국 노동자들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 재건 사업에 파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가까이 중단됐던 북러 간 철도 화물 운송도 재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