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통화 긴축 영향으로 수출 동력이 약화하고 주력 업종 경기가 둔화하면서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격랑의 한국 경제, 전망과 진단'을 주제로 개최한 2023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전망을 했다.

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코로나 이후 수출 위주 회복세를 보인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 8월 현재 2.1%이지만 1%대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조 교수는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며 "민간 소비는 코로나 방역 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의 한계상황 직면, 주택가격 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짚었다.

국내 주력 산업은 '1강 3중 1약' 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에 따른 신조선가 상승이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3분기부터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과 중국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반도체는 수요 부진 등 여파로, 자동차는 소비 위축 등에 따라 손익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철강 역시 주택거래 위축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이 예상돼 이들 3업종은 '혼조세'로 평가됐다. 석유화학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수요 위축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교역국의 통화 약세가 계속돼 무역수지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