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하나로는 혁신 서비스 못 내…산업·분야 경계 넘어 협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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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 담당
R&D조직은 사내 '기술 기상청'
기술 사이클 짧아져 촉각 곤두
'기술·투자·사업' 삼박자 갖춰야
R&D조직은 사내 '기술 기상청'
기술 사이클 짧아져 촉각 곤두
'기술·투자·사업' 삼박자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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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SK텔레콤 미래연구개발(R&D) 담당(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KAIST 공학 석·박사 출신인 그는 SK텔레콤의 신기술 기반 사업 개발과 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 담당은 “서비스는 특정 기술 하나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기에 혁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산업·분야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국내외 유망 기술기업을 발굴해 협력하는 ‘테크콤비네이션’ 프로그램을 지난 5월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술 개발과 사업화, 투자 집행 등을 통합해 운영한다. 기존엔 다른 기업에 투자를 벌일 때 기술 실사 단계에 가서야 R&D 조직이 관여하는 식이었다면 이젠 R&D 조직이 투자처 모색부터 함께한다.
투자한 기업과 기술 개발을 함께해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기업 씨메스와는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로봇팔을 물류센터에 도입하는 식으로 신규 사업모델을 만든 뒤 최근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 담당은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가장 하기 어렵고 다치기 쉬운 1인 상하차 작업에 씨메스 로봇팔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도심항공교통(UAM)과 로봇 등 물리적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UAM은 아직 어느 기업도 상용화 구현을 하지 못한 분야라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UAM에 필요한 통신·AI 등에 강점이 있는 인력을 모아 신사업을 익히게 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이 담당은 “향후 30년간 SK텔레콤의 주요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다”며 “AI와 디지털인프라 관련 서비스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