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아수라장…"열차에서 숨 못쉬겠다" 신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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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구로역 한 정거장 1㎞ 이동에 20분 걸려
"이태원 참사 1주일밖에 안됐는데…더 큰 사고 징후 아닐까 걱정" "이태원 참사도 발생 전까지 징후가 많았잖아요. 무궁화호 탈선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징후라고 생각해요."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만난 장지민(26)씨는 "직장에도 지각하게 생겼다"며 "코레일이 이번 탈선을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 안전에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 여파로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대다수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8일 만에 또 다른 안전사고가 벌어진 데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찾은 신도림역 급행열차 승강장 입구에는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운행 중단 소식을 몰랐던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며 철문에 붙은 '열차 운휴 안내문'을 읽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안내문을 읽고 일반열차 승강장으로 향하던 유치원 교사 기현정(32)씨는 "지금 일반열차를 타면 지각할 것 같아서 기다려보다가 택시를 타야할 것 같다"고 했다.
기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로 유치원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해 안전교육을 평소보다 많이 하는데 일주일 만에 또 이런 사고가 벌어지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 전화를 걸어 "많이 기다려야할 것 같다.
급행이 막혔다"고 다급하게 전했다.
신도림역 승강장에는 양 방향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서로 뒤엉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대학생 손모(21)씨는 "평택까지 급행열차를 타고 등교하는데 1시간 정도 지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연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불과 얼마 전에 일어나지 않았나"라며 "안전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말고 투자해 더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오전 8시 28분부터 신도림역에서 구로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평소 월요일 아침 짧게는 1분 간격으로 오던 열차는 오전 8시 46분이 돼서야 도착했다.
한 정거장 1㎞를 이동하는 데 20분이 걸린 셈이다. 구로역은 신도림역보다도 혼란이 극심했다.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지돼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구로역에 몰리면서다.
구로역 승강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은 곳곳을 뛰어다니며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너무 무리해서 타지 말라", "이미 열차 안에서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고 크게 외치거나 호루라기를 불며 혼잡 상황을 통제하기도 했다.
열차를 기다리던 양선주(45) 부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학교에 가는 데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걸리고 있다"며 "조금 전 급하게 학생들한테 휴강을 통보해달라고 학과 사무실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구간은 원래 앉아서 가는 곳인데, 탈선 여파로 이렇게 만원이 되다보니 추가 사고 위험도 커진 것 같다"며 "참사 이후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안전에 더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1주일밖에 안됐는데…더 큰 사고 징후 아닐까 걱정" "이태원 참사도 발생 전까지 징후가 많았잖아요. 무궁화호 탈선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징후라고 생각해요."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만난 장지민(26)씨는 "직장에도 지각하게 생겼다"며 "코레일이 이번 탈선을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 안전에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 여파로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대다수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8일 만에 또 다른 안전사고가 벌어진 데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찾은 신도림역 급행열차 승강장 입구에는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운행 중단 소식을 몰랐던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며 철문에 붙은 '열차 운휴 안내문'을 읽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안내문을 읽고 일반열차 승강장으로 향하던 유치원 교사 기현정(32)씨는 "지금 일반열차를 타면 지각할 것 같아서 기다려보다가 택시를 타야할 것 같다"고 했다.
기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로 유치원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해 안전교육을 평소보다 많이 하는데 일주일 만에 또 이런 사고가 벌어지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 전화를 걸어 "많이 기다려야할 것 같다.
급행이 막혔다"고 다급하게 전했다.
신도림역 승강장에는 양 방향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서로 뒤엉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대학생 손모(21)씨는 "평택까지 급행열차를 타고 등교하는데 1시간 정도 지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연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불과 얼마 전에 일어나지 않았나"라며 "안전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말고 투자해 더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오전 8시 28분부터 신도림역에서 구로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평소 월요일 아침 짧게는 1분 간격으로 오던 열차는 오전 8시 46분이 돼서야 도착했다.
한 정거장 1㎞를 이동하는 데 20분이 걸린 셈이다. 구로역은 신도림역보다도 혼란이 극심했다.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지돼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구로역에 몰리면서다.
구로역 승강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은 곳곳을 뛰어다니며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너무 무리해서 타지 말라", "이미 열차 안에서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고 크게 외치거나 호루라기를 불며 혼잡 상황을 통제하기도 했다.
열차를 기다리던 양선주(45) 부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학교에 가는 데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걸리고 있다"며 "조금 전 급하게 학생들한테 휴강을 통보해달라고 학과 사무실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구간은 원래 앉아서 가는 곳인데, 탈선 여파로 이렇게 만원이 되다보니 추가 사고 위험도 커진 것 같다"며 "참사 이후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안전에 더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