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사고에 탈선까지…코레일 '안전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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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사고 3건에 작업 중 사망사고 4건…안전 강화 대책 빛바래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직원들의 작업 중 안전사고와 열차 탈선이 잇따라 안전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질타할 정도로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 초부터 KTX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5일 낮 12시 58분께 경부선 영동역과 김천구미역 사이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서울발 부산행 KTX-산천 객차 1량이 궤도를 이탈해 승객 7명이 다쳤다.
경부선 등 고속철도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고는 열차 바퀴에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사고 열차와 동일한 기종 13대의 운행을 잠정 중단하고 바퀴를 모두 교체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 7월 1일에는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다쳤고, SRT와 KTX 등 고속열차 운행이 상·하행선 모두 2시간 이상 지연됐다.
SRT가 탈선했지만, 선로 유지관리와 철도 관제를 담당하고 있는 코레일도 사고 책임을 벗어날 수 없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 결과 탈선 사고 직전 선행 열차로부터 "선로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코레일 관제실 등은 뒤따르는 열차에 감속·주의 운행 등 적절한 지시를 하지 않아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기온 상승에 따른 선로 관리 문제와 차량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선로 관리에 작지 않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상태다.
2건의 고속열차 탈선에 이어 이번에는 일반열차인 무궁화호 열차가 서울 영등포역에 진입하다 탈선했다.
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고, KTX와 일반열차 80여대 운행이 최장 3시간 이상 차질을 빚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는 7일 오전 전동차 운행 지연에 따른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사고 원인은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일단 기관차를 제외한 전 차량이 대거 탈선했다는 점에서 열차 선로 변경장치인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정이 나온다.
2018년 12월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도 선로전환기 문제에서 촉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무궁화호 탈선사고 하루 전인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는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소속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사고는 이 법 시행 이래 코레일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4번째 사망 산업재해다.
앞서 지난 3월 14일 대전의 열차 검수고에서 객차 하부와 레일 사이 끼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근로자가 숨졌고, 7월 13일 서울 중랑역 승강장에서는 배수로를 점검하던 근로자가 열차에 부딪혀 사망했다.
9월 30일에는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스크린도어 부품 교체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열차에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14일 목숨을 잃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일성으로 "탄탄한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도, 강력한 경영개선으로 만년 적자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튼튼한 철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낡은 열차를 대체할 새 열차 구매와 유지·보수 등 안전 관련 예산을 지난해 2조6천164억원에서 올해 3조6천794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린다고 발표했다.
또 안전경영본부를 '안전총괄본부'로 개편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철도 안전과 보건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나 사장은 "직원은 물론 협력사까지 작업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잇따른 사고로 이런 대책은 빛을 잃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잇달아 사고가 나면서 국토부 등의 혁신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혹스러운 분위기지만 사고 수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질타할 정도로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고속철도에 이어 무궁화호까지 올해만 탈선 3차례
올해 1월 초부터 KTX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5일 낮 12시 58분께 경부선 영동역과 김천구미역 사이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서울발 부산행 KTX-산천 객차 1량이 궤도를 이탈해 승객 7명이 다쳤다.
경부선 등 고속철도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고는 열차 바퀴에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사고 열차와 동일한 기종 13대의 운행을 잠정 중단하고 바퀴를 모두 교체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 7월 1일에는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다쳤고, SRT와 KTX 등 고속열차 운행이 상·하행선 모두 2시간 이상 지연됐다.
SRT가 탈선했지만, 선로 유지관리와 철도 관제를 담당하고 있는 코레일도 사고 책임을 벗어날 수 없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 결과 탈선 사고 직전 선행 열차로부터 "선로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코레일 관제실 등은 뒤따르는 열차에 감속·주의 운행 등 적절한 지시를 하지 않아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기온 상승에 따른 선로 관리 문제와 차량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선로 관리에 작지 않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상태다.
2건의 고속열차 탈선에 이어 이번에는 일반열차인 무궁화호 열차가 서울 영등포역에 진입하다 탈선했다.
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고, KTX와 일반열차 80여대 운행이 최장 3시간 이상 차질을 빚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는 7일 오전 전동차 운행 지연에 따른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사고 원인은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일단 기관차를 제외한 전 차량이 대거 탈선했다는 점에서 열차 선로 변경장치인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정이 나온다.
2018년 12월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도 선로전환기 문제에서 촉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 올해 작업 중 사망사고도 4건 발생
무궁화호 탈선사고 하루 전인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는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소속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사고는 이 법 시행 이래 코레일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4번째 사망 산업재해다.
앞서 지난 3월 14일 대전의 열차 검수고에서 객차 하부와 레일 사이 끼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근로자가 숨졌고, 7월 13일 서울 중랑역 승강장에서는 배수로를 점검하던 근로자가 열차에 부딪혀 사망했다.
9월 30일에는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스크린도어 부품 교체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열차에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14일 목숨을 잃었다.
◇ 빛바랜 안전대책 강화 발표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일성으로 "탄탄한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도, 강력한 경영개선으로 만년 적자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튼튼한 철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낡은 열차를 대체할 새 열차 구매와 유지·보수 등 안전 관련 예산을 지난해 2조6천164억원에서 올해 3조6천794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린다고 발표했다.
또 안전경영본부를 '안전총괄본부'로 개편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철도 안전과 보건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나 사장은 "직원은 물론 협력사까지 작업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잇따른 사고로 이런 대책은 빛을 잃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잇달아 사고가 나면서 국토부 등의 혁신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혹스러운 분위기지만 사고 수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