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테크노벨리에 있는 프리시젼바이오의 제 2공장 입면도.  /프리시젼바이오 제공
대전 대덕테크노벨리에 있는 프리시젼바이오의 제 2공장 입면도. /프리시젼바이오 제공
체외진단업체 프리시젼바이오가 제2공장 착공의 첫 삽을 떴다. 미국의 ‘빅4’ 반려동물 진단 장비업체 안텍과의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시설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7일 본사가 있는 대전 대덕테크노벨리에 2975㎡(9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제2공장의 임상화학 카트리지 생산능력은 연 260만개다. 1공장(180만개) 대비 44% 많은 수치다.

임상화학 진단이란 혈액·소변 안에 들어 있는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물질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치화하는 검사다.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7~10일 걸렸으나 프리시젼바이오는 이를 7~10분으로 줄였다.

제2공장에 들어가는 비용은 부지매입 비용, 설비투자 비용 등을 포함해 약 140억원이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제2공장 착공은 작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본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올 7월 안텍에 반려동물용 임상화학기 ‘엑스디아(Exdia) PT10V’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며, 규모는 1182억원이다. 판매 지역은 북미와 중남미 등이다.

세계적 반려동물 사료 기업 마스펫케어의 계열사인 안텍은 아이덱스 조에티스 헤스카와 함께 미국 동물진단 ‘빅4’로 꼽힌다. 이 중 안텍만 임상화학 제품이 없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텍은 산하에 2500여개 병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랩 서비스(임상 대행) 북미 점유율 48%를 기록하는 회사”라며 “안텍과 계약을 맺은 국내 기업은 프리시젼바이오 뿐”이라고 말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단계에 걸쳐 제 2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제1공장 180만개, 제 2공장 120만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판매 수량이 늘어날 경우 제2공장에 140만개 생산설비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지난 9월 프리시젼바이오는 이탈리아 보덴과 사람용 임상화학 검사기 ‘Exdia PT10S’ 및 카트리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도 공략 중이다. 현재 프리시젼바이오와 추가 공급계약 논의가 오가는 기업은 1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는 “제2공장 건설은 코로나19 진단 외 진단제품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내년 동물용 임상화학 제품이 본격적으로 북미에 진입할 예정이며, 사람용 임상화학 제품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추진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