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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인터뷰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홍콩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악재, 인터넷 기업 규제, 미·중 갈등 등으로 끝 모르게 추락하던 홍콩 증시는 해프닝으로 끝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조기 종료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홍콩 H지수와 연계된 ELS(주가연계증권)의 미상환 발행 잔행은 44조원 수준. 'ELS 조기 상황' 우려 탓에 홍콩 증시를 주시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향후 홍콩 증시 전망을 마켓PRO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사진)과의 일문일답.
[마켓PRO] 삼각파고에 맥못추는 홍콩 증시, 이것 확인 후 베팅해라
▶글로벌 증시에서 홍콩 증시가 유독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콩 증시는 유독 중국 정부의 정책 스탠스가 중요한 곳입니다. 홍콩 증시의 부진 요인을 간단히 정리하면 제로코로나 정책 기조, 규제 철퇴로 인한 인터넷 기업들의 부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 심사 이슈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하는 모습인데요.
"워낙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바닥을 다지는 측면이 있고,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억눌린 투심이 살아난 측면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것일까요?
"시장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을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지난 토요일(5일)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 조기 종료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루머로 이슈가 마무리된다고 보시나요?
"중국 정부가 시장에 도는 설을 강하게 부인을 했기 때문에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이긴하지만 실제 정부에선 위드코로나를 맞이하기 위해 여러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 성별로 코로나 검사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언제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할 순 없기 때문에 여전히 기대감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제로코로나 종료 결정이 되면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까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외국인 투자자들 눈에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은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리면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 코로나 정책 변화가 시장을 눈에 띄게 끌어올리지 못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아직까지 섣불리 투자에 나서긴 쉽지 않아보이네요
"현재 홍콩 시장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단계로 보입니다. 지금보다 더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위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죠. 워낙 주가가 빠져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소만 보인다면 20~30%는 회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홍콩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 주의깊게 봐야할 포인트가 또 있을까요?
"결국 증시가 반짝 반등이 아니라 레벨업을 이뤄내려면 펀더멘털이 강해져야 합니다. 중국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기업들의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홍콩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입니다. 악재들이 어느정도 걷혀야 외국인들의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인터넷기업들은 반등의 기미가 없나요?
"그간 시진핑의 멘트를 보면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인 코멘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발표된 향후 중국의 정책 기조 역시 반도체 국산화, 전기차 시장 확대, 헬스케어 육성 등만 있을 뿐 인터넷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책은 없었습니다. 물론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싸진 상황이지만 공식적인 스탠스 변화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달에 예정된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긍정적인 메시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그간 이런 자리에서 의미있는 아웃풋이 도출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극적인 합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겁니다"

▶결국 아직은 변수가 많이 남아있는 시장이네요
"네 맞습니다.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정부 정책의 수혜가 확연히 기대되는 분야를 주목해볼만 하지만 이외에는 달러강세 기조가 꺾여 외국인 자금이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으로 유입될 때까지 큰 반전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