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한경DB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한경DB
신세계가 백화점 성장세 덕분에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분위기 속에 패션과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성장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1조95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530억원으로 49.4% 늘었다.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50% 줄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순이익이 준 까닭은 작년 3분기에 광주신세계 지분 매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6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영업익은 1094억원으로 50.5%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여성 패션(+31.7%)과 남성 패션(+29.1%) 등 대중 장르가 크게 성장했고 추석 명절(+21.1%) 실적도 좋았다.

강남점의 영 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업계 최초로 대체불가토큰(NFT) 행사를 여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미래 고객을 확보한 점도 주효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도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며 중부권 랜드마크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 중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매출 3875억원(10.6% 증가), 영업익 242억원(71% 증가)으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익 96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20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명품 브랜드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데다 신상품의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진 덕이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역시 공항 출국객 수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8566억원으로 7.5% 늘었다. 다만 내년도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3분기에 선반영하면서 영업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센트럴시티는 호텔과 백화점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 수익 증가로 매출은 41.6% 증가한 854억원, 영업익은 226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의 경우 신규점과 온라인 사업(굳닷컴) 안착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2.8% 늘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신규 투자 비용 확대로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8월부터 ㈜신세계로 편입된 신세계라이브쇼핑 매출은 429억원, 영업익은 10억원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성장과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7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