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완화 불가피" 관측…위안화 가치는 하락

'제로 코로나' 기조 유지에도 범중국 증시 강세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소식에도 중국 증시가 7일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정밀 방역'을 강조하는 등 부작용을 완화하는 세부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19%, 선전성분지수는 0.29% 각각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16% 뛰었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12% 올랐다.

당초 지난 5일 중국 국가질병통제국이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을 고수하되 방역을 정밀화·과학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술·부동산주 상승에 힘입어 반등했다.

당국이 '정밀 방역'을 강조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통제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보건당국의 발언이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을 완전히 꺼트리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규제 완화가 현실화하지 못했지만 정책 당국 내부에서 방역 규제 완화에 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의미 있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점진적인 규제 완화는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이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그룹 전략가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철회되고 경제활동이 전면 재개되면 중국 증시가 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 움직임에 대한 소문과 중국 당국의 이에 대한 부인이 반복되면서 중국 증시에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이날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전장보다 0.250위안 오른 7.2101위안이며, 역외 위안 환율은 0.258위안 상승한 달러당 7.2123위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