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양자컴퓨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M의 양자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하는 협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에 관련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인력 양성 체계를 갖췄다.

부산시는 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서대, 한국퀀텀컴퓨팅(KQC)과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김명준 ETRI 원장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권지훈 KQC 회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시는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ETRI는 부산시의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며, 동서대와 KQC는 각각 양자정보기술과 양자컴퓨팅 부문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부산시와 IBM이 양자컴퓨터 생태계 조성에 관한 협약을 맺은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KQC는 IBM의 양자 허브 클라우드 사용을 위한 계약을 맺어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IBM과 KAIST 등으로 구성된 양자정보기술 분야 전문가 13명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꾸렸다.

부산시는 양자컴퓨터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중점 육성 중인 데이터 관련 전문기업의 고도화는 물론 이들의 활동으로 해양·물류·금융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인용 컴퓨터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고성능 컴퓨터 사양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진 방식”이라며 “앞으로는 양자컴퓨터 사양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