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오른쪽)·백순흠 한국방폭산업안전협회 초대 공동회장이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박종훈(오른쪽)·백순흠 한국방폭산업안전협회 초대 공동회장이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산업계의 전·현직 전문가들이 중대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한국방폭산업안전협회를 출범시켰다.

박종훈 초대 공동회장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석유화학산업을 비롯한 울산의 주력 장치산업은 화재·폭발의 위험이 상존한다”며 “일터에서 지속 가능한 산업재해 예방체계가 정착되도록 방폭산업안전협회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SK에너지에서 37년간 근무한 뒤 2004년 총괄공장장(부사장)으로 퇴직했다. 은퇴 후 전·현직 공장장들을 중심으로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을 결성했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은 이 포럼에는 SK에너지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현직 공장장과 안전관리자 등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회원 대부분이 30년 이상 공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산업체 안전은 물론 연구개발, 기술력 향상 등에 적지 않은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박 회장과 함께 현직 산업계를 대표해 백순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대표를 공동회장으로 선출했다. 협회는 전·현직 산업계 전문가들의 산업안전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형 플랜트 기자재와 장비 등에 상존하는 대형 폭발사고를 예방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협회 주요 사업은 방폭·안전 기술에 관한 조사 및 연구, 교육, 출판 및 홍보, 방폭·안전 기술 향상을 위한 세미나, 사고 예방 및 피해 경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인력 양성, 방폭 장비 및 기기 컨설팅, 방폭자격증제 도입 추진 등 다양하다. 협회는 포항 여수 광양 등 전국 산업단지와 방폭산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24년 방폭산업안전기술 관련 국제 심포지엄을 울산에 유치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울산만큼 산업안전재난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도시는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해 ‘울산형 안전관리 산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남은 열정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 회장은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개인과 기업, 사회 전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업현장의 고압가스,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방폭산업 육성과 보급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산업안전은 더 이상 소모적인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4세대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울산이 세계적인 산업안전도시로 발돋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