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갤S23에 최신 퀄컴칩
"품질 논란 더는 안된다" 승부
SW 강자였던 애플마저
하드웨어 주력하자 위기감
최고급 사양으로 격차 좁히기
◆퀄컴 AP, TSMC 4㎚ 공정 양산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중순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 스마트폰엔 대만 TSMC의 최신 4㎚(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 2’ AP가 적용된다.그동안 삼성전자는 지역별로 갤럭시S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를 달리했다. 갤럭시S22의 경우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엔 ‘스냅드래곤 8 Gen 1’, 유럽연합(EU)엔 삼성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엑시노스 2200’을 넣었다. 갤럭시S23에 퀄컴 칩을 100% 넣는 것은 ‘불필요한 품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평가된다.
최고급 모델 갤럭시S23 울트라엔 신형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가칭)가 장착되는 게 유력하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의 눈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아이소셀 HP2는 삼성전자 자체 개발 제품으로 최근 샤오미에 공급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알려졌다.
◆시장 침체에도 ‘프리미엄’ 시장 성장
삼성전자가 최고급 사양의 하드웨어 부품을 갤럭시S23에 투입하는 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삼성전자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1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소비시장이 ‘최고급’과 ‘중저가’로 양분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는 애플이다. 2분기 출하량 기준 애플의 점유율은 57%, 삼성전자가 19%로 격차는 38%포인트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접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특화 제품 ‘갤럭시 Z’ 시리즈로 애플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힘에 부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연 2000만 대 수준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인 ‘갤럭시S’ 시리즈가 선전해야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강점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타사를 압도할 수준까지 끌어올려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고급 갤럭시폰엔 계속 퀄컴 AP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퀄컴과 ‘끈끈한 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2022회계연도 4분기(7~9월)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전자와 새로운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향후 전 세계에 출시될 프리미엄 삼성 갤럭시 제품에 스냅드래곤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지닌 애플이 최근 디스플레이, 반도체 같은 부품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건 삼성전자에 위험요인으로 평가된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AP ‘A’ 시리즈는 안드로이드폰에 들어가는 AP 성능을 압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