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7일 서울 한남동 관저 입주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김종철 대통령 경호차장이 한 경호관으로부터 받은 “어제 집무실(코바나) 집기류 등은 거의 이사 완료, 여사님은 이동 후 3층 짐 정리 진행 예정”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메시지에는 “여사님은 금일 11:00경 한남동으로 이동 예정”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김 차장은 이날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대신해 국회 예결위에 참석했다.

김 차장은 예결위에서 ‘오늘 오전 11시쯤 (윤 대통령 부부가) 입주했나’라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 입주한 것은 아니고 이삿짐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 입주는 취임 이전부터 준비됐다. 청와대를 일반 국민에게 개방하고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관저를 새로 마련해야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외교부 장관 공관을 새 관저로 낙점하고 리모델링했지만 경호·보안 시설 보강이 이뤄지면서 입주가 늦춰졌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시간은 훨씬 짧아진다. 그간 윤 대통령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나 동작대교를 건너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안팎이었다. 한남동 관저에서 출발할 경우 한강을 건너지 않아도 돼 출근 시간은 5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 초대할 첫 손님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야 정치인,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해외 귀빈 등과의 관저 만찬을 국정 운영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윤 대통령이 첫 만찬을 누구와 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