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뽑으라고 권고했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당) 양당의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 대통령에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구도가 만들어지면 권력균형이 이뤄져 민주주의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 추천한다"고 했다.

거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소유주가 중간선거 전날 직접적으로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발언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 미국의 한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첫 번째 사례"라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한 뒤 불과 며칠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 반대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진단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의사를 나타낼 때만 해도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대중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을 소환하며 머스크를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와 계속해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머스크가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이어 공화당 지지 발언을 계기로 그와 바이든 행정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