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덜덜 떨며 밤새 브리핑했는데"…소방서장 입건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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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입건에 네티즌들 비판
손 덜덜 떨던 브리핑 모습 공유하며 "죄가 있나"
손 덜덜 떨던 브리핑 모습 공유하며 "죄가 있나"
"덜덜 떨며 밤새 브리핑했는데"…소방서장 입건에 '공분'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는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비판하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박 구청장과 최 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서울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상황 관리관이었던 류 총경과 이 전 서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무 유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용산서 정보과 과장과 계장은 참사 당일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경고한 내부 보고서를 참사 뒤 삭제한 혐의가 추가돼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다.
입건 대상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포함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참사 당시 현장을 수습하고 손을 덜덜 떨며 브리핑하던 최 서장의 모습을 언급했다. 한때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소방서장'이 주요 키워드로 올랐고, 관련 글이 1만개 이상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소방서장이 왜?", "일선에서 구조하느라 애쓰고도 입건이라니", "현장에서 죽어라 일했는데 소방서장이 무슨 죄가 있냐", "현장에서 일한 사람들에게 뒤집어씌우지 말라" 등의 트윗을 남기며 반발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경찰과 공동 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최 서장은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며 피해 상황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네 차례 주관했다. 그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며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시민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브리핑 당시 최 서장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마이크를 쥔 손은 덜덜 떨리는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최 서장을 응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는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비판하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박 구청장과 최 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서울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상황 관리관이었던 류 총경과 이 전 서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무 유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용산서 정보과 과장과 계장은 참사 당일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경고한 내부 보고서를 참사 뒤 삭제한 혐의가 추가돼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다.
입건 대상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포함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참사 당시 현장을 수습하고 손을 덜덜 떨며 브리핑하던 최 서장의 모습을 언급했다. 한때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소방서장'이 주요 키워드로 올랐고, 관련 글이 1만개 이상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소방서장이 왜?", "일선에서 구조하느라 애쓰고도 입건이라니", "현장에서 죽어라 일했는데 소방서장이 무슨 죄가 있냐", "현장에서 일한 사람들에게 뒤집어씌우지 말라" 등의 트윗을 남기며 반발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경찰과 공동 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최 서장은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며 피해 상황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네 차례 주관했다. 그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며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시민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브리핑 당시 최 서장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마이크를 쥔 손은 덜덜 떨리는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최 서장을 응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