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렌드 캅테인(Arend Kapteyn) UBS 수석 전략가
사진: 아렌드 캅테인(Arend Kapteyn) UBS 수석 전략가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UBS가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미국 증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리스크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S&P500 지수가 내년 2분기에 3,2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아렌드 캅테인(Arend Kapteyn) UBS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신속한 통화정책 전환 효과가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속 강행할 경우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내년에는 '완만한(Mild)' 경기침체 리스크와 기업의 실적 부진 여파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3,200선에서 바닥을 찍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주 종가 대비 약 15%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다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연준도 결국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말에는 S&P500 지수가 3,900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캅테인 수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시기에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기술 섹터에 주목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지수와 상관관계가 가장 낮은 섹터가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며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시기에 해당 부문의 실적이 다른 섹터보다 월등히 뛰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UBS는 인플레이션과 상관관계가 낮은 관련주로 ▲넷플릭스(NFLX) ▲차터 커뮤니케이션(CHTR) ▲인사이트(INCY) ▲오토 데스크(ADSK) ▲스카이웍스 솔루션(SWKS) ▲IPG 포토닉스(IPGP) ▲크로락스(CLX) ▲마켓액세스 홀딩스(MKTX) ▲에코랩(ECL) ▲볼(BALL)를 리스트에 담았다.

UBS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금의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캅테인은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경제가 취약해지는 시기에 10년물 국채금리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유리해진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는 '금의 해(The Year for Gold)'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줄어들고 내년 하반기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 금의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로 들며 "글로벌 부동산 침체, 2% 수준의 중국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고착화 등의 갑작스러운 변수가 증시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