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잡힐까'…서울 심야택시 7천대 추가 공급

서울시 '연말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
올빼미버스 3개 노선 연장·증차
시내버스 막차 새벽 1시 한시 연장

서울시가 심야택시를 7천대 추가 공급하고 올빼미버스 등 심야버스 증차를 통해 시민들의 야간 교통수단 선택폭을 넓히기로 했다. 법인택시 기사 감소 등으로 가중된 승차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8일 시청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말연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 심야택시 운행대수는 2만여대로, 코로나 이전(’19년) 대비 80% 수준 회복에 그치고 있다. 실질소득 감소와 고물가 지속 등으로 법인택시 기사 약 1만 명이 이탈해 심야 승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 심야택시 2만대→2만7천대 목표

서울시는 심야택시를 하루 2만7천대까지 공급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 개인택시 5천대, 법인택시 2천대 추가 공급을 목표로 한다.

먼저 오는 10일부터 개인택시 부제(3부제, 특별부제)를 45년 만에 전면 해제한다. 개인택시의 영업 자율권을 확대해 심야시간대 운행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야간조 투입을 통해 약 5천대의 공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해 효과를 분석하고 부제 해제 유지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심야시간대 부제를 해제 후 개인택시 운행대수가 일평균 1,208대 증가한데 그쳐, 해제 효과가 불확실한다는 입장이다.

법인택시도 야간조 편성과 신규 채용 등을 통해 2천대 공급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운행중인 2교대를 야간조 중심으로 편성하고 이달 중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취업박람회를 열어 구인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 오는 12월 심야할증 10시부터

현행 밤 12시부터 새벽 4시로 설정돼 있는 심야할증 시간도 오는 12월 1일부터 10시로 앞당긴다. 4시간인 할증 시간을 6시간으로 늘리는 것으로 이는 정부가 앞서 발표한 바 있다.

현재 20%인 심야 할증률도 시간대별 최대 40%까지 높인다. 심야 6시간 근무 시 월 55만원의 소득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2월부터는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고 기본거리도 1.6km로 축소한다. 특히 2km 운행 시 34%, 10km 운행 시 11.5% 등 인상 효과가 나타나 단거리 승차거부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요금 조정 후에도 해외 대비 할증시간이나 할증률은 저렴하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뉴욕과 런던, 도쿄는 할증시간대가 20시, 22시부터 시작되며 파리는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12시간 할증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심야 6KM 거리 기준으로 런던은 28,700원인 반면 서울은 10,730원의 요금이 예상된다.



○ 올빼미버스 노선 연장·37대 증차

12월부터 올빼미버스도 3개 노선(N32, N34, N72) 연장을 포함해 총 37대를 증차한다.

기존 N32번(송파차고지~신설동) 노선에 구산동, 증산동, 성산동 등 은평·마포구 구간을 연장해 N73번으로 운행한다. 기존 N34번(강동차고지~신사역) 노선은 정릉동, 돈암동 등을 포함, N31번으로 변경되며, N72번은 동대문구 전농동, 장안동 지역과 중랑구 망우동, 신내동 지역으로 운행을 확대한다.

N13, N16, N75 등 배차간격이 길어 불편사항이 지속 발생하였던 노선은 4대씩 증차해 배차간격을 30분 이내로 단축한다. 또 강남·홍대·종로권을 달리는 N15, N26, N61, N62 등은 혼잡시간대 10~15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아울러 12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말 한시적으로 강남, 홍대, 영등포 등 서울시내 주요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88개 노선 2,364대의 막차시간을 주요 지점 정류소 출발기준 익일 01시로 연장해 시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백호 도시교통실장은 "앞으로도 정부, 택시 업계, 플랫폼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운수종사자 처우, 서비스 개선, 택시 공급 확대의 선순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올빼미버스 등 대중교통 수송력도 확충해 시민들의 심야 이동 편의를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