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사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주식을 또다시 매각했다.

7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는 "캐시 우드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서 엔비디아 주식 약 16만 7,914주,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ETF(ARKW)에서 약 2만 4,423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11월 346달러까지 치솟았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는 캐시 우드의 엔비디아 매각 배경에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게임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력 제품인 그래픽 카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3분기 매출이 약 59억 달러로 집계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 약 69억 달러보다 10억 달러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캐시 우드는 지난 2분기에도 엔비디아가 실적을 공개하기 전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한 바 있다. 당시 캐시 우드는 8월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약 5,10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 약 29만 3,000주를 매도했다. 이후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 가까이 급락하게 된다.

한편 캐시우드는 지난 9월에 엔비디아 집중 매수에 나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캐시 우드는 엔비디아가 9월 중에 평균 131달러까지 추락하자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며 약 40만 주 이상을 매입했다. 다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식 5만 252주를 매각한 뒤, 이날도 약 19만 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캐시 우드의 엔비디아 매수, 매도 흐름을 보면 저점에서 매수 한 뒤 단기 랠리의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8월 23일(현지시간) 캐시 우드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매도했을 당시 엔비디아의 주가는 171달러였다. 이후 9월 중에 평균 131달러까지 떨어지게 되자 캐시 우드는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다. 이어 10월 중에 단기 랠리가 발생해 주가가 140달러 선 위로 회복하자 다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년래 최저 수준에서 약 26% 반등한 상태다. 다만 단기 반등에도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50% 넘게 폭락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16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3분기 매출을 약 5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을 0.73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 대비 1% 상승한 14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