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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모건스탠리 "한국 대만 비중 늘려라"…신흥국 주식 투자의견 상향
아시아와 신흥국 주식에 투자할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CI EM 지수 기준으로 고점 대비 4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 수준이 바닥일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한국과 대만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와 신흥국 주식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MSCI EM 지수가 1995년 이후 가장 긴 약세장을 이어오다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상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방향을 틀어 올해 현재까지 방어적이었던 시장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서 선도적인 회복세를 보인 기록이 가장 좋은 한국과 대만에 대한 비중확대로 이동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대해 여전히 강세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일본 역시 이전의 저평가 수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통화 정책의 조기 긴축과 엔화의 강세라는 위험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대만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선 "두 국가의 증시가 현재까지 MSCI 신흥국 지수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은 절대 및 상대적인 측면에서 이전 경기 사이클의 최저 수준에 도달했거나 근처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두 시장 모두 반도체와 기술 하드웨어가 장악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분기와 빠르면 내년 1분기까지 재고 사이클이 최악의 시점이라고 보이는데 반도체 및 기술 하드웨어 주식은 일반적으로 재고 사이클이 바뀌기 전에 바닥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구조적 붕괴로 변하거나, 현재 발생 중인 지정학적 위험이 변곡점을 무너뜨릴 경우, 중국이 일본처럼 구조적 성장 둔화를 겪는 경우 등 예외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