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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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 투자가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두달 만에 장중 2400선을 회복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1.15% 상승한 2399.0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00.39까지 올라 24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회복한 것은 9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4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80원선까지 내려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확대됐다. 27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72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도체와 인터넷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6%, 1.39% 상승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5.03%, 3.31% 급등했다.

지난 9월말 21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를 40여일만에 장중 2400선까지 빠르게 끌어올린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규모 덕분이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5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급격히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2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달러환산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입장에서 저가 매수하기에 매력적이었던데다 최근 긴축 사이클이 중반부 이상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시진핑 3기' 집권 이후 중국과 홍콩을 떠난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된 효과도 봤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한만큼 국내 증시에도 당분간 훈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상방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은 악화될 수 밖에 없고 미 중앙은행(Fed)도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방을 크게 열어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