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조 "금산분리 완화해 금융사도 IT기업 인수해야" [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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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자들을 릴레이 인터뷰합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385개 회원사들의 직접 투표 방식으로 다음달 23일께 치러질 예정입니다.
"금융회사가 플랫폼이나 정보통신(IT)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카카오라는 플랫폼 기업이 금산분리 예외를 인정받아 카카오뱅크를 만들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허용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전 전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금산분리 완화 대신 '금산융합혁신'이라는 새 용어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금산분리 규정을 만든 이유가 산업자본이 금융사를 인수해 사금고처럼 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오며 IT 기업이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은행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사는 자본이 있고 IT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두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도 개선으로 금융사가 IT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을 인수한다면 새로운 기업으로 키워야지 금융사의 하청업체 정도로 생각해선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금융사도 규제를 풀어주면 카카오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사장은 "정부가 원칙 중심으로 규제를 하고 세세한 부분은 금융투자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 주장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가 자율규제가 성공한 대표적인 예"라며 "전문가인 의사들이 어떤 약품을 쓸 수 있고 없는지 정하는데 금융투자업계 역시 금융사들이 스스로 규제를 만들어 지키면 된다"고 했다.
글로벌스탠더드를 맞추는 일도 과제로 제시했다. 전 전 사장은 "배당의 경우 한국과 일본만 배당률이 결정되기 전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다"며 "정부도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금융투자협회장이 되면 이처럼 글로벌스탠더드와 맞지 않는 자본시장의 제도를 서둘러 고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처럼 연초에 배당률이 결정되면 투자자들이 배당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며 "배당 정책이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고, 장기투자하는 문화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전 사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1986년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등에서 일하다 2008년 NH투자증권으로 옮기며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2017년부터 이듬해 말까지 KB증권 사장을 지냈다. 그는 "처음 공무원이 됐을 때에는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이 정도로 성장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비즈니스도 단순했다"며 "금융산업 발전과 함께 쌓은 경험을 업계 전체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카카오라는 플랫폼 기업이 금산분리 예외를 인정받아 카카오뱅크를 만들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허용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전 전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금산분리 완화 대신 '금산융합혁신'이라는 새 용어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금산분리 규정을 만든 이유가 산업자본이 금융사를 인수해 사금고처럼 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오며 IT 기업이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은행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사는 자본이 있고 IT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두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도 개선으로 금융사가 IT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을 인수한다면 새로운 기업으로 키워야지 금융사의 하청업체 정도로 생각해선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금융사도 규제를 풀어주면 카카오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사장은 "정부가 원칙 중심으로 규제를 하고 세세한 부분은 금융투자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 주장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가 자율규제가 성공한 대표적인 예"라며 "전문가인 의사들이 어떤 약품을 쓸 수 있고 없는지 정하는데 금융투자업계 역시 금융사들이 스스로 규제를 만들어 지키면 된다"고 했다.
글로벌스탠더드를 맞추는 일도 과제로 제시했다. 전 전 사장은 "배당의 경우 한국과 일본만 배당률이 결정되기 전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다"며 "정부도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금융투자협회장이 되면 이처럼 글로벌스탠더드와 맞지 않는 자본시장의 제도를 서둘러 고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처럼 연초에 배당률이 결정되면 투자자들이 배당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며 "배당 정책이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고, 장기투자하는 문화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전 사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1986년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등에서 일하다 2008년 NH투자증권으로 옮기며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2017년부터 이듬해 말까지 KB증권 사장을 지냈다. 그는 "처음 공무원이 됐을 때에는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이 정도로 성장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비즈니스도 단순했다"며 "금융산업 발전과 함께 쌓은 경험을 업계 전체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