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줄어들면서다. 미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8달러(3.1%) 하락한 배럴당 88.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공급망이 마비되면 원유 수요는 줄어든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간표 없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부연 설명에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를 재개한다는 타임라인이나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면서 "이번주 중간 선거 결과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추가 진전은 유가가 새로운 고점을 보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미국 중간선거도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원유 시장에선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길 경우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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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후 공화당이 상·하원의 다수를 차지하더라도 높은 휘발유 가격이 즉각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상·하원 모두를 공화당이 장악하면 잠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현재 배럴당 약 91달러인 미국 유가가 80달러 아래로 천천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과 2023년 난방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EIA는 올해 난방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4.79달러로 지난 10월 전망보다 4.8%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난방유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4.63달러로, 이전보다 9.9% 상향 조정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