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를 마친 뒤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테슬라 주식 약 195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9억5000만달러(약 5조3800억원) 규모다. 머스크가 지난달 말 트위터 인수를 마친 뒤 첫 테슬라 지분 매도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테슬라 지분 처분이 트위터 인수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아직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투입한 440억달러가 어떻게 조달됐는지 불분명하다. 몇몇 ‘큰손’들이 트위터 인수에 자금을 대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납입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투자회사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머스크는 트위터가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는 올 들어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테슬라 주식 190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그는 지난 8월에는 “더 이상의 매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해고를 시작했고 유료 서비스 적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인수 뒤 주요 광고주들이 트위터에서 이탈하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졌다는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