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의 이정후가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8일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의 이정후가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키움증권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준우승팀인 키움 히어로즈와 2023년까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이다.

9일 오후 2시 4분 기준 키움증권은 전일 대비 4200원(5.13%) 오른 8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1일 7만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13거래일 만에 22% 올랐다. 같은 시간 SSG 랜더스의 모기업인 이마트는 1300원(1.47%) 상승한 8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폭으로만 따지면 키움증권이 이마트를 3%포인트 차이로 누른 셈이다.

증권업계 내년 업황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꼽는다. 키움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노출액이 타사 대비 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위험노출액은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브릿지론은 소규모에 그치며 선순위 대출 비중이 상당 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부동산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있으나 과도한 우려는 기우"라고 분석했다.

정길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키움증권은 2년간의 호실적과 자본 확충으로 자본력이 확대됐다"며 "업황 부진, 위험액 증가, 비즈니스 모델 약화를 고려해도 수익성 대비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