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과 약혼한 마르타 루이세(50) 노르웨이 공주가 대체의학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왕실의 공식 업무를 하지 않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주가 현재로서는 더이상 왕실을 대표하는 업무를 하지 않게 됐다"면서 "하지만 하랄드 5세 국왕의 뜻에 따라 공주로서의 직책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루이세 공주는 하랄드 5세 국왕의 장녀로 지난 6월 스스로를 주술사라고 주장하는 미국인 듀렉 베렛(47)과 약혼했다.

베렛은 2019년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것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등의 주장을 늘어놓는 책 '스피릿 해킹'을 발간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메달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비난이 일자 루이세 공주는 그해 "공주로서의 신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왕실은 공주의 공식 업무 중단 결정에 대해 "(그들의) 상업활동과 왕실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주와 왕실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지난 9월 설문조사에서 노르웨이 국민의 17%가 왕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루이세 공주와 남편 베렛을 그 이유로 꼽았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