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때' 팔면 수익낸다"…'폭탄돌리기' 무상증자 종목,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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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자칫 손실 짊어져…결국 매도 타이밍 중요
권리락 직후 첫날 평균 수익률 15.03%
하반기 무상증자 테마성 짙어…결국 주가 제자리로 하반기 주식시장에선 '무상증자'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 주가 하락에 속앓이하던 상장사들이 무상증자로 주가 방어에 나섰기 때문. '폭탄 돌리기'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무상증자 종목에 투자한 개인들이 적지 않다. 단기 시세차익이 노리고 매매에 나선 것. 이번 한경 마켓PRO '마켓 트렌드'에선 하반기 무상증자 나선 종목들의 수익률을 기간별로 살펴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무상증자에 나선 상장사(무상증자 결정 이후 추가 상장까지 마친 기업)는 35곳에 달했다. 지난 7월 1일 에코캡을 시작으로 지난달 20일 주식을 추가 상장시킨 피에스케이 등 코스피 상장사 2곳과 코스닥 상장사 33곳이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등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요동치자 종목들이 주가 부양 카드로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 든 것. 이 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되 돈을 받지 않고 기준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상장사들이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이동시켜 신주를 발행하는데, 회사가 실적이 좋아 쌓인 돈이 많을 때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행한다. 통상 시장에선 무상증자를 호재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번 무상증자는 테마성이 짙었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을 분석해보면, 정치테마주와 유사한 과열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한다. 특히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을 주도하는 상장기업들은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주 배정수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우선 하반기 무상증자 공시 직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폴라리스우노(29.84%) △엔지켐생명과학(29.78%) △지투파워(29.94%)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29.82%) △조광ILI(29.72%) △케이옥션(29.88%) △공구우먼(29.90%)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무상증자에 나섰던 35개사 중 12개사만이 무상증자 결정 직후 하락세를 보였다. 비플라이소프트의 경우 공시 직전까지 연일 높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무상증자 공시 당일 17% 넘게 주가 빠졌다.
35개사의 무상증자 공시 직후 하루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27%로 집계됐다. 공시 직전에 무상증자 발표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지 않은 종목은 큰폭의 오름세를, 발표 전부터 주가가 올랐던 종목은 짙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상증자 공시 이후부터 권리락 전날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14.18%로 나타났다. 35개사 가운데 17개사가 수익을, 18개사가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권에는 △조광ILI(52.82%) △모아데이타(43.77%) △케이옥션(17.41%) 등이 차지한 반면, △이노시스(-32.55%) △엔지켐생명과학(-22.36%) △CBI(-19.07%) 등의 손실률이 가장 높았다.
권리락 이후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로 전환하게 된다. 35개사의 권리락 이후 첫날 평균 수익률은 15.03%로 나타났다. 이중 9개사만이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에는 △조광ILI(98.63%) △모아데이타(86.81%) △케이옥션(52.41%) 등으로 나타났다. 권리락 전날까지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의 상승 폭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권리락 전날까지 13.07%에 불과하던 공구우먼의 수익률이 47.00%까지 뛰었다. 반면 △인카금융서비스(-12.98%) △이노시스(-12.40%) △유니트론텍(-11.75%) 등은 큰 폭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권리락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는 대부분의 무상증자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수익률은 -15.76%로 집계됐다. 35개사 가운데 7개사를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손실률이 큰 종목별로 나열해보면 △이노시스(-56.40%) △폴라리스노우(-47.80%) △비플라이소프트(-44.11%) △CBI(-42.40%)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세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던 공구우먼도 5%의 손실로 전환했다.
하반기 무상증자에 나섰던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권리락 직후 첫날 수익률(15.0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권리락 이후 일주일 뒤 수익률(8.35%), 공시 직후 첫날 수익률(-2.27%), 권리락 전날까지의 수익률(-14.18%), 권리락 이후 한 달 뒤 수익률(-15.76%) 순으로 집계됐다. 무상증자로 급등한 주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무상증자가 실질적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 공구우먼의 주가는 한때 5만4500원을 넘었다가 현재 9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무상증자 과열은 기업 경영상의 합리적 결정보다는 개인투자자의 유입을 목적으로 한 무상증자 남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종목은 공시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과열 현상을 나타내지만 결국 단기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마켓 트렌드
자칫 손실 짊어져…결국 매도 타이밍 중요
권리락 직후 첫날 평균 수익률 15.03%
하반기 무상증자 테마성 짙어…결국 주가 제자리로 하반기 주식시장에선 '무상증자'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 주가 하락에 속앓이하던 상장사들이 무상증자로 주가 방어에 나섰기 때문. '폭탄 돌리기'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무상증자 종목에 투자한 개인들이 적지 않다. 단기 시세차익이 노리고 매매에 나선 것. 이번 한경 마켓PRO '마켓 트렌드'에선 하반기 무상증자 나선 종목들의 수익률을 기간별로 살펴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무상증자에 나선 상장사(무상증자 결정 이후 추가 상장까지 마친 기업)는 35곳에 달했다. 지난 7월 1일 에코캡을 시작으로 지난달 20일 주식을 추가 상장시킨 피에스케이 등 코스피 상장사 2곳과 코스닥 상장사 33곳이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등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요동치자 종목들이 주가 부양 카드로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 든 것. 이 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되 돈을 받지 않고 기준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상장사들이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이동시켜 신주를 발행하는데, 회사가 실적이 좋아 쌓인 돈이 많을 때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단행한다. 통상 시장에선 무상증자를 호재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번 무상증자는 테마성이 짙었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을 분석해보면, 정치테마주와 유사한 과열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한다. 특히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을 주도하는 상장기업들은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주 배정수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하반기 무상증자 종목, 기간별 수익률 살펴보니…
이번 기사에선 무상증자 공시 직후 종가 기준으로 주식을 매수했을 때의 수익률을 단순 계산해봤다. 공시일 이후 첫날 수익률을 비롯해 권리락이 발생하긴 전까지의 수익률, 권리락 이후 첫날 수익률, 권리락 이후 일주일간 수익률, 권리락 이후 한 달간 시세 추이를 분석했다.우선 하반기 무상증자 공시 직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폴라리스우노(29.84%) △엔지켐생명과학(29.78%) △지투파워(29.94%)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29.82%) △조광ILI(29.72%) △케이옥션(29.88%) △공구우먼(29.90%)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무상증자에 나섰던 35개사 중 12개사만이 무상증자 결정 직후 하락세를 보였다. 비플라이소프트의 경우 공시 직전까지 연일 높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무상증자 공시 당일 17% 넘게 주가 빠졌다.
35개사의 무상증자 공시 직후 하루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27%로 집계됐다. 공시 직전에 무상증자 발표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지 않은 종목은 큰폭의 오름세를, 발표 전부터 주가가 올랐던 종목은 짙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상증자 공시 이후부터 권리락 전날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14.18%로 나타났다. 35개사 가운데 17개사가 수익을, 18개사가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권에는 △조광ILI(52.82%) △모아데이타(43.77%) △케이옥션(17.41%) 등이 차지한 반면, △이노시스(-32.55%) △엔지켐생명과학(-22.36%) △CBI(-19.07%) 등의 손실률이 가장 높았다.
권리락 이후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로 전환하게 된다. 35개사의 권리락 이후 첫날 평균 수익률은 15.03%로 나타났다. 이중 9개사만이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에는 △조광ILI(98.63%) △모아데이타(86.81%) △케이옥션(52.41%) 등으로 나타났다. 권리락 전날까지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의 상승 폭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권리락 전날까지 13.07%에 불과하던 공구우먼의 수익률이 47.00%까지 뛰었다. 반면 △인카금융서비스(-12.98%) △이노시스(-12.40%) △유니트론텍(-11.75%) 등은 큰 폭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권리락 이후 플러스 수익률, 언제 손실로 전환?
단, 기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을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권리락 일주일 이후 평균 수익률은 8.35%로 줄어들었다. 공구우먼 등 일부 종목의 수익률은 크게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무상증자 종목들은 수익률이 낮아졌다. 특히 35개사 가운데 17개사만이 수익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공구우먼(174.70%) △조광ILI(105.79%) △지투파워(60.43%) 순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던 모아데이타와 케이옥션 수익률은 각각 41.48%, 49.59%로 뒷걸음질 쳤다.권리락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는 대부분의 무상증자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수익률은 -15.76%로 집계됐다. 35개사 가운데 7개사를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손실률이 큰 종목별로 나열해보면 △이노시스(-56.40%) △폴라리스노우(-47.80%) △비플라이소프트(-44.11%) △CBI(-42.40%)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세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던 공구우먼도 5%의 손실로 전환했다.
하반기 무상증자에 나섰던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권리락 직후 첫날 수익률(15.0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권리락 이후 일주일 뒤 수익률(8.35%), 공시 직후 첫날 수익률(-2.27%), 권리락 전날까지의 수익률(-14.18%), 권리락 이후 한 달 뒤 수익률(-15.76%) 순으로 집계됐다. 무상증자로 급등한 주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무상증자가 실질적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 공구우먼의 주가는 한때 5만4500원을 넘었다가 현재 9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무상증자 과열은 기업 경영상의 합리적 결정보다는 개인투자자의 유입을 목적으로 한 무상증자 남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종목은 공시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과열 현상을 나타내지만 결국 단기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