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 매출 2조 달성 눈앞…3분기 누적 매출 1.7조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성장세에 힘입어 연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9일 셀트리온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5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 영업이익률 3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0.6%, 영업이익은 28.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1조7,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었고, 영업이익은 5,466억원으로 0.8%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는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램시마의 공급 증가가 매출 확대에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자산권을 인수한 제품 중심으로 케미컬의약품 매출도 증대하면서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 모두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실제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는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가 53.6%, 트룩시마 23.6%, 허쥬마가 1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화이자(Pfizer)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중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 인플렉트라)는 올해 3분기 기준 3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0.5%포인트 상승했다. 테바(Teva)를 통해 판매중인 트룩시마도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2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순항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부터 유럽, 영국, 일본, 미국, 국내 등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판매허가를 순차적으로 획득했다. 베그젤마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베그젤마를 영국과 독일에 출시했다. 이 외에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진행중에 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함께 신약 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이하 ADC)와 이중항체 등의 분야에서 지분 투자, 기술 도입,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지분을 투자한데 이어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ADC 항암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으며,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미국 바이오테크 '에이비프로(Abpro)'와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하며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및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개발과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