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SK E&S가 내년부터 연간 최대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유통에 나선다.

SK E&S는 9일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 및 현대자동차·효성·하이창원 등 민간 기업과 함께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액화수소는 수소를 영하 253도까지 냉각해 액체로 만든 수소다. 부피는 기체 수소의 8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1회 운송량은 약 10배 더 많아 운송비 절감에 용이하다. 충전 속도도 기체 수소의 4배 이상이며, 대기압 수준으로 저장할 수 있어 폭발·화재 위험도 비교적 낮다. 미국·일본·독일 등에선 액화수소 충전소가 250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

액화수소 공급사인 SK E&S는 인천 서구에 매년 최대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건설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3만t은 현대차 수소전기차인 넥쏘 7만5000대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필요한 양과 맞먹는다.

생산한 액화수소는 전국 수요처 인근의 40여 개 충전소를 통해 공급한다. SK E&S는 2025년까지 충전소를 약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