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근의 사이언스월드] '두뇌한국' 사업, 대수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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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근의 사이언스월드] '두뇌한국' 사업, 대수술 필요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7.29937043.1.jpg)
필자는 성균관대에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근무했고, 서울대에는 2010년부터 재직하고 있다. 두 대학의 물리학과는 처음부터 두뇌한국 사업의 대단위 대학원에 선정돼 물리학과 전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따라서 지난 20년 동안 이 사업의 가장 큰 수혜 기관에서 재직했다.
대학원생 수도권 집중화 심화
이 문제는 2010년 서울대로 옮기고 나서는 상당히 해결됐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서는 모든 연구실에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가도록 매년 해당 연구실에 배정되는 학생 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자의 연구실에는 대학원생 9명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하지만 이 제도 또한 문제가 있다. 먼저, 연구실의 연구 실적과 상관없이 모든 연구실에 균등하게 학생들을 배정하다보니, 해당 연구실의 연구 실적과 학생 배정은 무관하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을 일률적으로 배정해 생기는 역효과다. 원하는 분야의 연구실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를 떠난다.
BK21 지방대 붕괴 부추겨
![[박제근의 사이언스월드] '두뇌한국' 사업, 대수술 필요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A.31771014.1.jpg)
왜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답은 대학원 육성사업의 기본 전제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탁월한 연구는 무엇보다 연구 일선에서 지도하는 교수의 역량과 의지가 중요하다. 좋은 대학에 있다고 연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좋은 학생들이 한국 대학의 구조적 문제로 특정 대학에 몰려간다는 자명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결과다.
박제근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