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과잉 고용 책임 느낀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임박한 대규모 감원에 앞서 과도한 낙관주의로 너무 많이 고용한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수백 명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9일 오전 감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풀죽은 모습으로 자신이 회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한 책임이 있다며 성장에 대한 자신의 과도한 낙관주의로 고용 과잉을 낳았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메타의 인사 담당 책임자 로리 골러는 일자리를 잃는 직원들에게는 최소한 4개월치 급여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 회의 이후 각 부문 임원들은 직원들에게 감원과 조직 개편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WSJ는 이번 해고 규모가 수천 명에 달해 메타 18년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감원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정보기술(IT) 부문 최대 감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타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반드시 가지 않아도 되는 출장을 취소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메타 주가가 올해 들어 70% 이상 급락하자 회사 측은 악화하는 거시경제 환경 때문이라고 강조했으나, 투자자는 메타의 과잉 투자와 경쟁력 약화 등을 지적했다.

메타는 짧은 영상 공유 앱 틱톡과의 경쟁 심화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애플의 새 개인정보 보호정책 시행으로 최대 수익모델인 맞춤형 광고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