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승리로 판가름 난 미국 하원의원 선거와 달리 상원의원 선거는 안갯속이다. 민주당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 3개 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기는 등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네바다주는 초접전 상태이고 조지아주는 결선 투표가 확실시됐다.

9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는 개표율 94% 기준 존 페터먼 민주당 후보가 50%를 득표해 메흐메트 오즈 공화당 후보(47%)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지원 유세를 왔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다. 날짜가 적히지 않은 우편투표의 개표 여부를 놓고 양당이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상원 최대 격전지 조지아, 결선투표 갈 듯
네바다주는 초박빙이다. 개표율 80% 기준 애덤 랙설트 공화당 후보(50%)가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후보(47%)를 앞질렀다. 네바다주는 미국의 대표 ‘스윙스테이트(경합주)’로 불린다. 8일 날짜가 적힌 우편투표를 계속 확인해야 해 최종 승자는 10일 이후에 드러날 전망이다.

조지아주에서는 개표율 96% 기준으로 래피얼 워녹 민주당 후보가 49.2%를 득표해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48.7%)를 0.5%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애틀랜타, 콜럼버스 등의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개표가 덜 돼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하는 ‘50% 룰’을 적용하고 있어 다음달 6일 결선 투표 시행이 유력하다.

조지아주는 펜실베이니아주, 네바다주와 함께 이번 상원의원 선거의 ‘3대 격전지’로 꼽힌다. 조지아주는 1990년대 이후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표가 트럼프 후보보다 많이 나오면서 공화당에 충격을 안겼다. 이번 선거에서도 개표 초기엔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가 개표율이 50%를 넘기면서 공화당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는 등 접전이 계속됐다.

조지아주를 빼고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주를 나눠 가지면 민주당의 상원 의석은 49석, 공화당은 50석이 된다. 이 경우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이 역전에 성공하면 51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반대로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면 상원 의석은 50 대 50 동률이 된다. 이때 캐스팅보트는 상원의장직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만큼 동석 의석은 사실상 민주당의 승리를 뜻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