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세미나…"이상적 수수료율, '주관적 부담감'과 연관"
"소상공인 3명중 2명, 온라인플랫폼 만족…수수료율은 불만족"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3명 중 2명은 이를 유용한 도구로 평가하지만,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율 인하를 원하는 이들도 비슷한 비율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대 부수현 교수는 10일 스타트업 지원 민간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 활용 가치와 수수료' 세미나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 교수는 지난 8∼9월 조사 전문 기관에 의뢰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전국 276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플랫폼 유용성과 수수료 적정성 등을 설문 조사했다.

조사 대상 중 66.7%는 온라인 플랫폼을 유용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유용' 응답은 19.6%, '유용'은 47.1%였다.

'유용하지 않다'는 응답은 5.8%, '전혀 유용하지 않다'는 1.8%에 그쳤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온라인 플랫폼이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돕는 등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 매출에 기여하는 비율이 50%를 넘는다고 응답한 소상공인도 전체 중 64.5%에 달했다.

10.9%는 주력 플랫폼에서 매출 100%가 나온다고 답했다.

조사에 응답한 소상공인 중 80.2%는 플랫폼이 발생한 매출에 비례한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플랫폼의 매출 기여도가 높을수록, 플랫폼 유용성을 높이 평가할수록 판매 수수료를 타당하게 보는 비율도 높았다.

"소상공인 3명중 2명, 온라인플랫폼 만족…수수료율은 불만족"
그러나 현재 내는 수수료율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21.7%에 불과했다.

수수료율을 3% 이상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비율은 37.3%였고, 1∼2% 내려야 한다는 비율은 26.8%로 총 64.1%는 수수료 인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수료율을 원한다고 한 소상공인도 14.1% 있었다.

대개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는 소상공인들이 수수료를 더 많이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수수료율에 만족한다는 집단이 부담하는 수수료율은 4.45%였지만, 수수료율을 3% 이상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집단은 평균 9.5%의 수수료율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 교수는 "업력이나 매출 규모, 플랫폼의 매출 기여도, 플랫폼 유용성 모두 '이상적 수수료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없다"면서 "이상적 수수료율에 대한 인식은 현재 지불하는 수수료율에 대한 주관적 부담감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인 소상공인 중 70%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공공플랫폼'을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를 사용해 봤다는 응답자는 5%에 그쳤다.

한편 소상공인 중 67.8%는 주력 플랫폼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12.7%는 쿠팡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기타 오픈마켓을 썼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성균관대 김지영 교수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가치와 수수료에 대한 경제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가천대 전성민 교수(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의 사회로 광운대 김태경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이화령 연구위원,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가 토론을 벌였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온라인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단순히 연결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 세미나가 플랫폼 인프라 및 부가서비스 사용료 차원에서 플랫폼 수수료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