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트럼프 대항마' 디샌티스 압승…2024 대선가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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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재계·언론 등 보수진영, 디샌티스 띄우기 본격화
디샌티스 본인은 대선 관련 함구…'대권 뜻 언제 밝힐까' 추측 무성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로 플로리다주지사 재선된 공화당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2024년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소위 '트럼프 키즈'가 대거 고배를 마셔 디샌티스 주지사의 승리가 더욱 돋보인다며 그가 백악관을 탈환할 공화당의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고 있지만 그의 승리에 대한 공화당 내부와 재계, 언론 등 보수 진영의 반응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정치자금 '큰손'으로 꼽히는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54) 최고경영자(CEO)는 중간선거 전 이미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 성향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배하는 언론매체들도 중간선거 윤곽이 드러나자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밀겠다는 의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머독이 지배력을 지닌 보수 성향 매체들인 타블로이드 일간지 뉴욕포스트,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디샌티스의 재선 소식을 일제히 부각했다.
특히 뉴욕포스트는 1면에 디샌티스의 연임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그와 가족의 사진을 전면에 싣고 '드퓨처'(DeFUTURE)라는 제목을 달았다.
디샌티스가 미래라는 뜻이다.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은 폭스 뉴스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중간선거일 개표가 이뤄진 지난) 밤의 가장 큰 승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기를 원하는 공화당 내 모든 사람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중심으로 모여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남미계 유권자가 과반을 차지하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55%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에 특히 고무돼 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어떤 공화당 후보도 획득하지 못한 득표율로, 백악관 탈환을 위해 꼭 필요한 전국 남미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득표력을 검증한 것으로 공화당은 보고 있다.
정작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선거 과정은 물론 재선 확정 후에도 차기 대선과 관련해 어떤 언질도 주지 않고 있다.
8일 밤 열린 재선 축하 파티에 '2년 더'(two more years!)를 외치며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 앞에 옅은 미소를 띠고 등장한 그는 "우리는 선거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정치지도를 새로 그렸다"고 말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 주변에서는 중간선거 전부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선거캠프를 가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한 기류가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소식통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최근 수개월 간 정치자금 기부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열성이 보수적인 정책 시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중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디샌티스 진영 인사들이 중간선거 후 바로 대선 예비선거 체제로 전환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디샌티스 진영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행동에 나서서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은 타격을 이용해야 한다"며 그가 내년 1월 주지사 2기 임기 시작 직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지역의 일부 전문가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주의회 정기회의 시작 전에는 대선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그의 대선 출마 발표 시기는 내년 5~6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에서 월등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디샌티스 주지사를 경쟁자로 간주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첫번째 대선 후보 예비경선이 열려 초반 판세에 중요한 뉴햄프셔주의 스티븐 스테파넥 공화당 의장은 "2016년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승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되는 출발점이였다"며 "뉴햄프셔는 여전히 트럼프 천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디샌티스 본인은 대선 관련 함구…'대권 뜻 언제 밝힐까' 추측 무성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로 플로리다주지사 재선된 공화당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2024년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소위 '트럼프 키즈'가 대거 고배를 마셔 디샌티스 주지사의 승리가 더욱 돋보인다며 그가 백악관을 탈환할 공화당의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고 있지만 그의 승리에 대한 공화당 내부와 재계, 언론 등 보수 진영의 반응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정치자금 '큰손'으로 꼽히는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54) 최고경영자(CEO)는 중간선거 전 이미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 성향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배하는 언론매체들도 중간선거 윤곽이 드러나자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밀겠다는 의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머독이 지배력을 지닌 보수 성향 매체들인 타블로이드 일간지 뉴욕포스트,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디샌티스의 재선 소식을 일제히 부각했다.
특히 뉴욕포스트는 1면에 디샌티스의 연임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그와 가족의 사진을 전면에 싣고 '드퓨처'(DeFUTURE)라는 제목을 달았다.
디샌티스가 미래라는 뜻이다.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은 폭스 뉴스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중간선거일 개표가 이뤄진 지난) 밤의 가장 큰 승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기를 원하는 공화당 내 모든 사람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중심으로 모여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남미계 유권자가 과반을 차지하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55%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에 특히 고무돼 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어떤 공화당 후보도 획득하지 못한 득표율로, 백악관 탈환을 위해 꼭 필요한 전국 남미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득표력을 검증한 것으로 공화당은 보고 있다.
정작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선거 과정은 물론 재선 확정 후에도 차기 대선과 관련해 어떤 언질도 주지 않고 있다.
8일 밤 열린 재선 축하 파티에 '2년 더'(two more years!)를 외치며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 앞에 옅은 미소를 띠고 등장한 그는 "우리는 선거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정치지도를 새로 그렸다"고 말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 주변에서는 중간선거 전부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선거캠프를 가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한 기류가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소식통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최근 수개월 간 정치자금 기부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열성이 보수적인 정책 시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중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디샌티스 진영 인사들이 중간선거 후 바로 대선 예비선거 체제로 전환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디샌티스 진영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행동에 나서서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은 타격을 이용해야 한다"며 그가 내년 1월 주지사 2기 임기 시작 직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지역의 일부 전문가들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주의회 정기회의 시작 전에는 대선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그의 대선 출마 발표 시기는 내년 5~6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에서 월등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디샌티스 주지사를 경쟁자로 간주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첫번째 대선 후보 예비경선이 열려 초반 판세에 중요한 뉴햄프셔주의 스티븐 스테파넥 공화당 의장은 "2016년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승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되는 출발점이였다"며 "뉴햄프셔는 여전히 트럼프 천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