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장투 주식 배당금 분리 과세해 시장 파이 키워야" [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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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자들을 릴레이 인터뷰합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385개 회원사들의 직접 투표 방식으로 다음달 23일께 치러질 예정입니다.
"1년 이상 장기투자한 주식의 배당금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시장의 파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은퇴자들이 주식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문화가 도입돼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한국의 경우 국민들의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로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이 중 주식 비중은 7~8%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주식 비중만 30%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초고령화 시대에 자본시장 크기를 키울 수 있는 획기적 방법 중 하나가 배당 투자 활성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이고 최고 세율이 49.5%에 이른다"며 "금융소득이 높아지면 건강보혐료까지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1년 이상 장기투자한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은 분리 과세해야 배당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노년층의 배당 투자가 활성화하면 국가적으로는 재정 부담 없이 노인 빈곤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고, 업계 입장에서는 증시에 들어오는 자금이 늘어나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 전 사장은 "협회장이 된다면 국민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20%로 늘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다"며 "1억원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도 말했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채권안정펀드에 대해서는 "현재는 A1 등급 이상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는데 그 아래 등급 채권도 매입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A1 등급 이상 채권은 이미 매각해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2008년부터 13년 간 교보증권 대표를 지냈다. 영등포지점장 시절 2억원 적자였던 지점 실적을 1년 만에 70억원 흑자로 바꿔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내성적 성격임에도 오랫동안 영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낸 덕분에 사장까지 올랐다"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원하는 걸 들어주려는 자세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사장은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이후 나 회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하자 김 전 사장은 출마 뜻을 굳혔다. 김 전 사장은 "나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큰 것은 아니지만 임기 동안 회장직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같은 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시장의 파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은퇴자들이 주식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문화가 도입돼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한국의 경우 국민들의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로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이 중 주식 비중은 7~8%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주식 비중만 30%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초고령화 시대에 자본시장 크기를 키울 수 있는 획기적 방법 중 하나가 배당 투자 활성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이고 최고 세율이 49.5%에 이른다"며 "금융소득이 높아지면 건강보혐료까지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1년 이상 장기투자한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은 분리 과세해야 배당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노년층의 배당 투자가 활성화하면 국가적으로는 재정 부담 없이 노인 빈곤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고, 업계 입장에서는 증시에 들어오는 자금이 늘어나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 전 사장은 "협회장이 된다면 국민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20%로 늘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다"며 "1억원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도 말했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채권안정펀드에 대해서는 "현재는 A1 등급 이상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는데 그 아래 등급 채권도 매입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A1 등급 이상 채권은 이미 매각해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2008년부터 13년 간 교보증권 대표를 지냈다. 영등포지점장 시절 2억원 적자였던 지점 실적을 1년 만에 70억원 흑자로 바꿔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내성적 성격임에도 오랫동안 영업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낸 덕분에 사장까지 올랐다"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원하는 걸 들어주려는 자세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사장은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이후 나 회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하자 김 전 사장은 출마 뜻을 굳혔다. 김 전 사장은 "나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큰 것은 아니지만 임기 동안 회장직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같은 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