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EFL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월드는 지난해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는 공간을 콘셉트로 EFL을 새단장했다. ‘엘-라이브러리’에서는 태블릿 기기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신문, 잡지, 유튜브 등을 구독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이국적이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강화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해피아워 시간에 운영되는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신선한 재료를 즉석에서 조리해 음식을 내놓는다. 메인 메뉴도 매일 바뀐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도 라운지에 책과 잡지 등을 비치했고 간단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데스크톱, 프린터, 미팅룸 등을 설치했다. 하늘길이 막힌 이후 국내 여행이 활발해지자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조선 부산과 제주에서 운영하는 프라이빗라운지 그랑제이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역 매력을 살린 서비스가 특징이다. 그랜드조선 제주의 그랑제이에는 힐스위트관의 50개 객실 투숙객만 입장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저택 거실과 같은 공간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조식으로는 제주식 한상 차림인 ‘해녀밥상’이 나온다. 나무 반상기에 전복밥, 갈치구이, 전복장 등 제주 식재료로 만들어진 메뉴들이 올라온다. 오후 티타임에는 녹차 오메기롤, 우도 땅콩 타르트 등 제주 감성을 담은 디저트를 맛볼 수 있고 저녁 ‘그랑 초이스’ 시간대에는 하프 연주를 들으며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 호텔 EFL은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업무차 방문한 투숙객의 이용률이 높고 저녁에 간단한 주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투숙객을 고려해 일부 호텔에서는 아동 전용 라운지를 만들기도 했다. 제주 해비치호텔앤리조트는 3000여 권의 도서와 교구를 비치한 330㎡ 규모의 놀이공간 ‘모루’, 어린이용 놀이터 ‘놀멍’,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즐기며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락’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