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 버거 흥행…역동적인 韓, 프리미엄 전략 통해"
“‘고든 램지 버거’의 프리미엄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적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사진)는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고든 램지 버거 매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냉동 고기, 저렴한 원료로 만든 햄버거를 훨씬 싼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는데도 우리 매장 앞에 50~60m씩 줄을 섰다”며 “좋은 재료로 만들어 내놓은 프리미엄 버거가 성공적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든 램지 버거의 메뉴 중 가장 비싼 ‘1966 버거’는 14만원이다. 1++ 한우, 채끝, 트뤼프 슬라이스 등이 들어간 버거로, 고든 램지의 출생 연도를 따 이름 붙였다. 다른 버거 메뉴도 단품 가격이 2만원 후반~3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램지 셰프는 한국 외식 시장이 역동적인 만큼 프리미엄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봤다. 경쟁이 심한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메뉴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1인분 가격이 2만9800원으로 비싼 것이 아니냐는 견해에 대해서도 “피자를 한 조각씩 계속 리필해주는 시스템이 다양한 맛의 피자를 항상 따뜻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포인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할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 내 고든 램지 버거 매장은 아시아 첫 매장이고, 피자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한국을 아시아 공략의 발판으로 삼은 데 대해 그는 “15~20년간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한식이 런던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도 목격했다”며 “이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다른 지역으로 점점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