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로 제작한 전동차를 대거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밀집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10일 서울시는 “2024년 초까지 862억원을 투입해 새로 제작한 전동차 48칸(8편성)을 추가 투입해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4칸짜리 9호선 열차를 2019년부터 6칸으로 늘려 운행하는 등 혼잡도 완화 대책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지하철 경기도 연장 등으로 이용 수요와 혼잡도가 증가하자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2024년 초까지 새로 도입되는 전동차 48칸(8편성×6칸)을 추가 투입해 급행열차 혼잡도를 평균 150%에서 12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 2분기 출근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평균 155.6%다. 일반열차 혼잡도(평균 95.1%)의 1.6배에 달한다. 지하철 혼잡도는 지하철 한 칸당 정원을 160명으로 보고 160명이 타면 혼잡도 100%로 계산한다.

서울시는 당초 6칸인 지하철 9호선의 전동차를 8칸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 6칸을 기준으로 건설된 기계설비와 신호시스템 개량, 유치선 확장 공사 등이 필요해 2032년이나 준공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빠르게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6칸 차량을 증편하는 것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9호선 증편 운행과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 출근시간대에 역무원, 안전요원 등 안전 인력 39명을 주요 밀집 구간에 집중 배치한다.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김포공항,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 고속터미널역이 대상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