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개량 및 중개체인인 레드핀이 “주택개량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작년 말 질로우에 이어 두 번째다. 주택개량 사업은 낡은 집을 사들인 후 가벼운 개량을 거친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사업을 말한다. 미국에선 홈 플리핑(Home flipping)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글렌 켈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중반부터 주택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이 둔화하면서 개량을 거친 주택을 싼값에 팔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사업을 지속할 수록 손실을 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레드핀은 동시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전체 인력의 13%인 860여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새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미국 주택업체인 레드핀 주가는 올 들어 90% 넘게 떨어졌다.
미국 주택업체인 레드핀 주가는 올 들어 90% 넘게 떨어졌다.
주택 업계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의 역풍을 맞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 3월부터 제로 금리를 포기하고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주택 매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Fed 금리는 현재 연 3.75~4.0%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택을 구매할 때 이용하는 모기지 금리(30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기준)는 평균 연 7%를 넘어선 상태다.

레드핀에 앞서 질로우와 오픈도어, 컴패스 등도 이미 대대적인 감원을 발표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