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관심을 모아온 중간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시장이 다시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조한 그랜 알리안츠투자운용 부대표가 진단했다.

그랜 부대표는 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는 미 중앙은행(Fed) 정책이 다시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선거 직후 기대했던 ‘선거 후 증시 부양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란 최대 악재를 풀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일 공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중 근원 지표가 다시 상승할 경우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진 상태다.
미국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진 상태다.
데니스 데버스처 22V리서치 대표는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과 달랐다”며 “그래도 경기순환주가 방어주보다 나을 것이란 점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초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민주당이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버스처 대표는 “방어주는 너무 비싸진데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며 “국채 금리가 많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방어주의 배당 매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깊은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침체가 오면 경기순환주 타격이 더 크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