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관련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일각에서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 때는 기자실에 대못질한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10일 국회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 때는 기자들의 청와대 출입을 금지한 적도 있다. 이런 게 언론 통제고 탄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MBC를 겨냥해 "언론인에게도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과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해외 순방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MBC 측에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통보했다.

이에 MBC는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면서 전용기 탑승 불허 시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 반드시 현장 취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는 정부중앙청사, 외교통상부 기사송고실에서 인터넷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고 열쇠를 새로 마련해 기자실을 폐쇄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언론 통제' 등의 비판이 나왔다. 고(故) 노 전 대통령은 "다음 정권에서 기자실이 되살아날거 같아 확실히 대못질을 하고 넘겨주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