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대통령실의 조치와 관련해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까지 이어갔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도 반성은커녕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6개월째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오만과 독선의 국정 기조 전환만이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대통령실과 내각 전면 개편으로 국정 쇄신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대대표는 "국정철학과 비전은 없고 참사 정권이란 오명만 각인시켰다. 주먹구구식 국정운영은 결국 인사, 외교, 안보, 경제, 안전 5대 참사로 귀결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장 끔찍한 것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인해 15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다. 오만과 독선, 불통의 국정운영만 고집한다"고 했다.

박 원대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당이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나. 당은 도대체 뭐 하는 것인가, 장관 한 명 방어도 못 하나'라고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서 불만을 토로했다는데 참으로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여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 국민의 쓴소리를 그대로 전할 용기는 없고 눈치만 보는 국민의힘이야말로 국민 입장에서 맥아리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여당"이라고 비난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