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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돋보기 | 美 상장 ETF 수익률·자금유입 상·하위
[마켓PRO]금리 인상 완만해지나…美 단기채 ETF 자금 썰물
미국 시장에서 최근 한 달 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상장지수펀드(ETF)는 원유 관련 기업을 고루 담은 상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이 완만해질 것이란 관측에 단기채 ETF에선 대거 자금이 빠져나갔다.
[마켓PRO]금리 인상 완만해지나…美 단기채 ETF 자금 썰물
11일 미국 ETF 리서치 회사인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 한 달(10월 9일~11월 9일) 동안 미국 상장 ETF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디렉시온 데일리 오일 서비스 불 2X 셰어즈 ETF(티커 ONG)'였다. 이 ETF는 슐럼버거와 할리버튼 등 원유 관련 기업을 고루 담는 상품으로 최근 1달 수익률이 61.96%을 기록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원유 공급부족으로 재차 원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정유사들이 ESG(환경·사회·가버넌스) 추세에 따라 공급 투자를 꺼려왔다는 게 그 이유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섹터스 오일&가스 익스플로레이션&프로덕션 3X 레버리지 ETN(OILU)'도 수익률 9위에 올랐다.
[마켓PRO]금리 인상 완만해지나…美 단기채 ETF 자금 썰물
반면 가장 수익률이 나빴던 ETF는 '그라니티셰어즈 1.5x 롱 코인 데일리 ETF(CONL)'였다. 해당 기간 주가가 36.51%나 빠졌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와 FTX 거래소 파산설 등 영향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 다음으론 '마이크로섹터스 골드 마이너스 -3X 인버스 레버리지 ETN(GDXD)'의 수익률이 -35.5%로 나빴다. 금값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기조와 달러 강세 등으로 지속적으로 약세를 띄고 있다.
[마켓PRO]금리 인상 완만해지나…美 단기채 ETF 자금 썰물
한편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자금이 유입된 ETF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SPDR S&P500 ETF Trust(SPY)'가 93억4426만달러가 유입되며 1위를 차지했고, '뱅가드 S&P500 ETF(VOO)'가 38억8102만달러 유입으로 2위,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가 37억5258만달러가 유입돼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긴축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투자자들은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데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금리 인상 완만해지나…美 단기채 ETF 자금 썰물
반대로 해당 기간 자금이 가장 많이 유출된 ETF는 단기채 관련 ETF들이었다. '아이셰어즈 쇼트 트레져리 본드 ETF(SHV)'로 26억2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해당 ETF는 1~12개월 만기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Fed의 금리 인상이 향후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유출 2위 ETF 역시 '뱅가드 숏텀 코퍼레이트 본드 ETF(VCSH)'였다. 물가 상승도 완만해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물가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TIPS 본드 ETF(TIP)'에서도 17억5828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